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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베이징 첫 실전훈련... “톱10 넘어 메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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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베이징 첫 실전훈련... “톱10 넘어 메달까지”

입력
2022.02.04 17:21
수정
2022.02.04 19: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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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트레이닝홀에서 첫 현지 훈련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뉴스1

차준환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트레이닝홀에서 첫 현지 훈련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뉴스1

차준환(21·고려대)이 중국 베이징에서 스승 브라이언 오서(61·캐나다) 코치와 함께 올림픽 최종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톱10 진입과 동시에 메달 획득까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차준환은 4일 중국 베이징 피겨트레이닝홀에서 첫 현지 훈련을 시작했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차준환은 8일 출전할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위해 이날 약 35분간 몸을 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차준환은 첫 훈련에서는 고난도 기술은 시도하지 않고 스핀과 스탭 시퀸스 등을 점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때문인지, 다른 외국 선수들과 다르게 연습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차준환은 훈련 뒤 “첫 훈련이다 보니 강도 높은 기술보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감각을 찾는데 집중했다. 점프는 뛰지 않았고 자세와 스케이팅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훈련장에는 김연아의 스승으로 유명한 오서 코치가 동행했다. 차준환은 2015년부터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아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캐나다 국경이 닫히면서 국내에서 홀로 훈련해왔다. 오서 코치는 현재 차준환 외에도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28·일본)도 지도하고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한국 선수단 일원으로 참가했다. 차준환은 “매 경기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서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 역시 컨디션 관리를 잘해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회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왼쪽)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트레이닝홀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베이징=뉴스1

차준환(왼쪽)이 4일 중국 베이징 피겨트레이닝홀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베이징=뉴스1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평창에서 그가 기록한 15위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이 올림픽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인데, 지난 4년간 기량 발전을 이룬 만큼 이번에 톱10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달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당시 대회에는 세계 정상인 하뉴, 네이선 첸(23·미국) 등이 불참했지만, 차준환은 자신의 최고점(265.43점)을 7.79점 경신한 273.22점을 올리며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점수는 이번 시즌 ISU 대회를 기준으로 8위에 해당한다. 차준환은 “4대륙 선수권에서는 실수가 있었음에도 최고점을 세웠다. 올림픽에서는 보다 좋은 경기를 해 다시 개인 최고점을 세우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최근 남자 피겨 스케이팅 추세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 등 고난도 점프를 주특기로 갖고 있다. 4대륙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3차례 시도했다.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 기술에, 여성 선수처럼 섬세한 연기력도 강점이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 활동을 한 경험이 자연스레 녹아든 것이다. 베이징에서도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면 5위권 내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준환은 “메달 보다는 준비한 것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게 우선”이라며 “구성 요소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면 스스로를 컨트롤하기도 쉽고 강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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