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IS 수괴 알쿠라이시 제거"
시리아 북부 은신처 알쿠라이시 가족과 자폭
어린이·여성 포함 최소 12명 사망
2019년 10월 알바그다디 제거 후 최대 작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46)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알쿠라이시는 지난 2019년 10월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후계자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간밤에 나의 지시로 미군이 시리아에서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용맹하고 뛰어난 우리 군이 IS를 이끄는 알쿠라이시를 전장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군 특수부대가 3일 오전 시리아 북부 이들립주(州)의 아트메흐 마을에 위치한 알쿠라이시의 은신처를 급습했다고 전했다. 알쿠라이시는 미군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가족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망한 알바그다디도 미군 공격 도중 자폭했었다.
알쿠라이시는 알바그다디 사망 뒤 IS 최고지도자로 군림해온 인물로 한때 미국에 억류된 적도 있다. IS는 알쿠라이시가 미국에 맞서 싸웠던 베테랑 지하드 전투원 출신이라고 소개한 적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날 최소 3대의 미군 헬기가 동원됐으며, 헬기가 내리자 대원들이 2층짜리 가옥을 공격했고, 약 2시간 동안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과 여성 1명 등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은 다수의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알쿠라이시가 터트린 폭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전했다.
2014년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반군 세력이었던 IS는 테러단체로는 전례 없이 ‘국가’를 표방하며 전 세계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자폭 테러와 인질 참수 생중계 등을 저질러왔다. 2015년에는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점령하면서 유전(油田)과 가스 생산 시설 등을 장악하고 세력을 불렸다. 이들의 은신처가 있던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반군의 주요 본거지로 알카에다 등도 활동하고 있다.
IS는 2016년 미국 등 국제연합군이 본격적으로 소탕 작전에 뛰어들면서 세력이 움츠러들었고, 2019년 10월 IS를 창시한 알바그다디가 사망하면서 급격히 쇠퇴했다. 하지만 IS가 지난달 말 약 3,000명의 IS 포로가 수용된 시리아 북부의 ‘그화이란’ 수용소를 기습 공격하면서 IS 세력이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군은 수용소에 장갑차를 비롯한 병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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