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일본 측의 요청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 3일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회담에서 두 장관은 북한이 1월 30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외무성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두 장관의 전화 회담은 일본 측에서 요청해 약 35분간 진행됐다. 하야시 장관은 위안부 및 징용 소송을 언급하며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추천한 데 대해 정 장관은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던 곳”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하야시 장관은 “한국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유감이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사도 광산의 훌륭한 가치를 유네스코에서 평가받도록 한국 측과도 성실히 의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지난해 12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지만 전화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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