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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이집트 요청에도 문 대통령이 피라미드 가지 않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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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이집트 요청에도 문 대통령이 피라미드 가지 않은 까닭은..."

입력
2022.0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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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정숙 여사 비공개 피라미드 방문 비판
탁현민 "이집트 대통령·여사님 방문 강력히 요청"
"이집트 재고 요청에도 대통령은 방문하지 않아"
"어떤 음해와 곡해 있을지 빤히 예상가능 해서"

김정숙(오른쪽 두 번째)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K-문화, 나일강에 물들다 :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만남'에 참석해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카이로=뉴시스

김정숙(오른쪽 두 번째)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K-문화, 나일강에 물들다 :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만남'에 참석해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카이로=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3일 김정숙 여사의 이집트 국빈 방문 당시 피라미드 비공개 관람을 두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우리 역시 해외정상 방한 시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 방문을 늘 요청해왔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집트 유적 방문이 어려워 부득이 김정숙 여사만 비공개로 피라미드를 방문했는데, "야당의 무식한 논평"으로 "(김 여사가) 못 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김 여사는 15~22일 문재인 대통령 중동 순방에 동행해 피라미드를 찾았다. 청와대는 처음에 이 일정을 공개하지 않다가 언론 보도 후 사실을 확인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우리는 해외 정상이 국빈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의 유적지나 정상 간 친교를 위한 다양한 일정을 제안한다. 우리 관광상품 홍보를 위해서도, 경제적 효과를 위해서도, 양국 간 우의를 위해서도 어떻게든 일정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숙 여사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외 정상이 방한 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버킷리스트" 야당 공세에 "참 애쓴다"

이집트를 방문 중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아들리만수르역에서 현대로템이 신규 제작한 열차를 탑승, 엘살렘 차량기지로 이동해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이집트를 방문 중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아들리만수르역에서 현대로템이 신규 제작한 열차를 탑승, 엘살렘 차량기지로 이동해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문 대통령이 피라미드에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집트는 대통령의 피라미드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며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집트에서는 이제껏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 중에 이집트 문화의 상징인 피라미드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으니 재고를 요청했고, 우리는 고민 끝에 그렇다면 비공개를 전제로 여사님만 최소 인원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에 이집트는 못내 아쉬워하며 문화부 장관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안내를 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또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 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 전한다"며 "정말 애쓴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여사가 지난달 이집트 순방 때 피라미드를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여사만 경호팀 등 소수의 수행원과 함께 이집트 문화부 장관의 안내로 1시간가량 피라미드를 관람했다.

청와대가 이집트 요청 일정으로, 당시 문 대통령은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 동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를 채우기 위한 졸업 여행"(김근식 국민의힘 전 선거대책위원회 정세분석실장)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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