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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승객 27% 감소한 서울지하철… “100명 중 16명 무임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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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승객 27% 감소한 서울지하철… “100명 중 16명 무임승차”

입력
2022.0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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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수송인원, 2년간 7억2040만 명 감소
운수수입 2년 연속 내리막…4825억 원 줄어
무임 승객 비중 역대 최대 수준… 노인들 83%
공사 "도시철도법 개정·정부 지원 필요" 촉구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시의 지하철 탑승객이 2년 만에 7억 명 이상 줄었다. 반면 무임승차 승객 비중은 오히려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지하철 재정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무임승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목소리가 재차 커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서울 지하철 총 수송인원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26억7,143만 명)보다 27%(7억2,040만 명) 감소한 19억5,103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수송 인원이 줄면서 공사의 운수 수입은 2년 연속 감소했다. 2019년 1조6,367억 원이었던 서울시 지하철 수송 매출은 2020년 1조1,932억 원으로 4,515억 원(27.1%) 줄었고,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390억 원(3.3%) 감소한 1조1,54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2년간 수송 수입이 4,825억 원(29.5%) 감소한 것이다.

반면 무임수송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서울시 지하철 무임승객은 2억57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06만 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승차인원의 15.9%로, 운임으로 환산하면 2,784억 원에 달한다. 2억7,384만 명이었던 2019년보다 무임수송 인원은 줄었지만, 비중은 15.5%에서 0.4%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65세 이상 경로 무임승객 비중도 2019년 82.2%에서 지난해 83%로 역대 최대치로 상승했다.

무임승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사의 재정 적자는 악화하고 있다. 2019년까지 5,000억 원대였던 당기순손실은 2020년(1조1,137억 원)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엔 최대 1조8,0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무임수송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지원과 ‘도시철도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전에 14~15%대였던 무임승객 비중은 2019년 15.5%까지 증가했고, 2020년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며 “정부 지원 없이는 수익 개선이 어려워 지난달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가 무임수송 국비 보전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해 여야 대선캠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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