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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효율이냐, '공실' 건물주 구제냐..세종시청사 별관 신축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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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효율이냐, '공실' 건물주 구제냐..세종시청사 별관 신축 '잡음'

입력
2022.02.03 17:20
수정
2022.02.03 18: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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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들여 청사 서측주차장에 별관 신축 예정
건물주들 "어려움 가중될 것...현재대로 임차해야"
박성수 시의원 "상가매입 사무실로 사용" 제안도
세종시 "장기적으로 행정비효율 개선 위해 필요"

보람동 세종시청사 전경. 세종시는 본관 공간 부족으로 인한 행정비효율 해소를 위해 청사 서측 주차장에 별관을 신축할 예정이다. 세종시 제공

보람동 세종시청사 전경. 세종시는 본관 공간 부족으로 인한 행정비효율 해소를 위해 청사 서측 주차장에 별관을 신축할 예정이다.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청사 본관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별관 신축에 나서자 인근 빌딩 주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높은 공실률 문제를 겪고 있는 상가주들은 비어 있는 민간 상가 임차를 요구하며 세종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시의회가 세종시에 민간 상가 통째 매입을 중재안으로 제안했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보람동 시청사 서측 주차장 4만5,017㎡ 부지에 2025년까지 1,001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3만917㎡ 규모의 별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설계비 24억 원을 편성했다.

세종시가 이렇게 나선 데에는 절대적인 사무 공간 부족에 있다. 경제산업국 등 4개 부서가 주변 상가 건물에 입주해 있다. 이곳에 근무 중인 4개 부서 공무원은 전체 정원(1,128명)의 40%가 넘는 463명에 이른다. 세종시 관계자는 "공공건설사업소를 포함한 5개 부서의 연간 임차료는 10억 원에 달한다"며 "멀리 보면 별관 신축이 시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상가 건물주들은 별관 신축 대신 민간 상가 임차를 요구하고 있다. 한 상가 건물주는 "상가 공실률이 아주 심각한 상황에서 별관을 신축하면 건물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세종시 신도시 중심상권과 주거지역 상가 공실률은 2020년 기준 50~60%에 이른다. 시청 인근 보람동 강변상가는 64.6% 수준이다.

이에 박성수 세종시의원은 빈 상가를 통째로 매입해 별관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적당한 상가를 매입해 사무실로 사용하면 예산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수창 시 자치분권국장은 "상가공실 문제엔 공감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행정비효율 문제와 민원인 편의를 위해 별관 신축이 바람직하다"며 "경제성을 확보했고, 정부 심사도 통과했다"고 말했다.

세종=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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