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가진 전화회담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았다고 하야시 장관이 밝혔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했다”며 악화된 한일 관계로 대북 한미일 공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하야시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35분 동안 전화 협의를 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일본 측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협의 내용은 대부분 북한 정세에 대한 것으로, 지역 내 억지력 강화 방법 등을 논의했다. 하야시 장관은 두 사람이 북한 미사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일, 한미일이 긴밀히 연계해 나간다는 데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일본 언론은 악화된 한일 관계가 북한 미사일에 대한 3국 공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관계는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목표로 사도 광산의 추천을 결정한 데 대해 한국이 반발하는 등 새로운 불씨도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야시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한일 관계에 대해 논의했으나 “사도 광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장기화하는 한일 대립은 대북 정책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미국은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징용 소송이나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장기화해 한일 외교·국방장관 간 소통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한일 대립이 계속되면 북한이 틈을 노리고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어 미국의 대응이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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