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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도 편향된 사고를 고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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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도 편향된 사고를 고집할까

입력
2022.02.04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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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키스 E. 스타노비치의 '우리편 편향'

2017년 2월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왼쪽)와 탄핵을 촉구하는 태극기(오른쪽 팻말 든 사람)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2월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왼쪽)와 탄핵을 촉구하는 태극기(오른쪽 팻말 든 사람)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평소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똑똑한 사람이 정치에 있어서만은 편향된 논리로 억지를 부리며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응용심리학 및 인간개발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우리가 자신의 기존 신념·견해·태도에 편향된 방식으로 증거를 평가·생성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 '우리편 편향'이 사고를 한쪽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우리편 편향은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드러나고 인지 능력의 개인차와는 무관하게 거의 모든 인구 집단에서 관찰된다. 학자들처럼 고도로 지적인 사람조차 예외가 아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당파성을 돈벌이로 삼는 언론 등은 우리편 편향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들이다.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 사고를 통해 신념을 의식적으로 선택했다고 여긴다. 하지만 학자들은 의식적 선택의 지분은 일부일 뿐, 대부분 선천적 성향과 무의식적인 사회적 학습의 조합이라고 본다. 우리편 편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편 편향·키스 E. 스타노비치 지음·김홍옥 옮김·바다출판사 발행·382쪽·1만7,800원

우리편 편향·키스 E. 스타노비치 지음·김홍옥 옮김·바다출판사 발행·382쪽·1만7,800원

저자는 우리편 편향을 줄이기 위해선 내 안의 충돌하는 가치관을 깨닫고 자신의 신념을 꾸준히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심에서 벗어나기' '거리두기' '주관성 배제하기' 같은 탈맥락화 양식을 통해 자신의 것이 아닌 관점을 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갈수록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대에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주제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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