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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시아 정상이다"... 한국 여자 축구,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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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시아 정상이다"... 한국 여자 축구,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진출

입력
2022.02.03 19:06
수정
2022.02.03 19: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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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조소현이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조소현이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 여자축구 최정상까지 딱 한 계단만 남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벨호는 6일 결승전에서 아시아 정상이라는 또 다른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1975년 시작한 여자 아시안컵에 한국은 1991년부터 출전, 이전까진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거둔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C조를 무패 2위(2승 1무)로 통과한 뒤 지난달 30일 8강전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물리쳐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3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전부터 월드컵 출전권 획득과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내걸었던 벨 감독은 마지막 목표인 아시아 정상까지 딱 한 걸음만 남겨놓게 됐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최유리-손화연이 최전방 투톱을 구성했고 김혜리-조소현-지소연-이금민이 중원을 맡았다. 이영주-임선주-심서연-추효주가 포백을 꾸렸고 장갑은 김정미 골키퍼가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빠르게 선제골을 뽑으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김혜리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조소현이 헤더로 필리핀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5분에는 심서연과 손화연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에서 볼을 소유했고 손화연이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했다. 이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필리핀은 전반 23분 귈루가 중앙으로 전진해 중거리 슛을 시도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한국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필리핀은 전반 32분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 때 롱패스를 시도했고 장신의 볼든이 백 헤더를 시도했지만 다행히 골문 옆을 지나갔다.

곧이어 전반 34분 한국이 추가골을 넣었다. 추효주가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중앙에 있던 손화연에게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손화연은 그대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에만 두 골 차 리드를 가져간 한국은 여유있게 볼을 소유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한국은 전반 점유율을 80%대까지 높이며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그대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초반에 장슬기와 박예은을 넣고 이영주, 지소연을 뺐다. 30분에는 여민지와 이민아를 투입하고 손화연, 최유리를 불러들였다. 이들이 교체됐지만 한국은 여전히 점유율을 높인 채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1분엔 왼쪽에서 이금민이 중앙으로 돌파 이후 따라 들어오는 손화연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화연이 침착하게 볼을 잡은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6분에는 추효주가 박스 앞까지 전진해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다.

후반 33분에는 이민아의 왼발 슈팅이 재차 필리핀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끝까지 2점 차 리드를 지키며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마지막 결전은 6일 오후 8시에 펼쳐진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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