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총선 앞두고 지지율 하락 직면
5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오미크론 변이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를 자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1일(현지시간) 캔버라 전국기자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정부 지도자의 임무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인다며 “모든 일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고 사과했다. 모리슨 총리는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너무 상황을 낙관한 것 같다”며 “오미크론 확산을 백신 접종으로 막지 못하게 됐을 때 이런 낙관 탓에 사람들이 더 실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남반구인 호주는 한국 등 북반구와 계절이 정 반대여서 12~2월이 여름이다.
호주는 한때 방역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정책을 강행해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통제에 실패했고 확진자 수가 폭증했다. 호주 보건부에 따르면 1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5,000여명, 사망자는 77명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약 40만명이었지만 한 달 사이에 누적 확진자 수는 218만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모리슨 총리는 “정부는 보건상 목표와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데 집중했다”라며 “오미크론 때문에 이런 정책 기조가 바뀌고 공급망이 무너졌으며 검사키트가 부족하게 됐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검사키트 부족과 관련해서는 “검사키트의 공급은 팬데믹 내내 주정부의 책임이었다”라며 연방 정부의 직접 책임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모리슨 총리가 방역 정책 실패를 스스로 인정한 것은 5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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