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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아래 '불룩' 튀어나온 멍울…혹시 '암' 때문에?

입력
2022.01.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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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지방종이 생긴 환자의 CT 사진. 순천향대부천병원 제공

등에 지방종이 생긴 환자의 CT 사진. 순천향대부천병원 제공

50대 장모 씨는 몇 개월 전부터 등쪽 피부 아래에 멍울이 만져졌다. 작은 구슬 크기만 했던 멍울이 점점 자라 아기 주먹만큼 커졌다. ‘암은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연부(軟部) 조직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연부 조직은 뼈를 제외한 근육, 지방, 힘줄, 혈관, 신경, 림프 조직 등의 연한 조직을 말한다. 이 가운데 지방층에 생기는 종양을 크게 지방종(Lipoma), 지방종증(다발성 지방종ㆍLipomatosis), 지방육종(Liposarcoma)으로 나뉜다.

지방종은 양성 연부 조직 종양으로 대부분 피부 아래 위치한다. 목ㆍ팔ㆍ등ㆍ배ㆍ허리ㆍ다리 등 피부 어디서나 생길 수 있다. 보통 지름 5㎝ 이하인 하나의 덩어리일 때가 많다.

덩어리가 손으로 누르면 쉽게 밀리고, 압통이 거의 없고 서서히 커지는 게 특징이다. 지방 축적이 많은 중년층에서 잘 생긴다.

지방종증은 다발성 지방종으로 몸에 여러 개의 지방종이 만져지는 것을 말한다. 지방육종은 악성 연부 조직 종양으로 지방종과 달리 압통이 있고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특징이 있다. 주로 팔다리에 많이 발생하는데, 팔다리가 쭈그러드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지방층에 발생하는 연부 조직 종양의 원인은 가족력일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팔다리 등 피부가 얇은 부위에 생기면 쉽게 알 수 있지만, 등이나 목처럼 비교적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생기면 곧바로 알아채기 어렵다.

따라서 연부 조직 종양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찰과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지방종은 갑자기 커지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한다. 다만 크기가 커지거나, 신경ㆍ혈관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거나, 일상에서 신경이 쓰인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흉터를 줄이기 위해 고배율 확대경으로 보면서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고 종양을 잘게 잘라 꺼내는 ‘압출 기법(Squeezing Technique)’을 시행한다. 특히 종양 발생 부위에 압통과 운동 제한이 생기면 악성 종양인 지방육종일 가능성이 있기에 반드시 수술로 제거하고 조직 검사를 한다.

매우 드물게 다발성 지방종이 온몸에 발생하면 위장관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기에 복부 CT 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최창용 순천향대부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지방층에 생기는 연부 조직 종양은 목ㆍ팔ㆍ등ㆍ배ㆍ허리ㆍ다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생길 수 있기에 목욕이나 옷을 갈아입을 때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된다”며 “몸에 덩어리가 만져지면 일단 손으로 짜거나 압박을 가하기 마련인데, 이는 2차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직접 짜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ㆍ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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