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4년 만에 동반 증가
"코로나 기저효과 넘는 회복세"
선행지수는 6개월째 하락… 오미크론 변수
지난해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일제히 전년보다 증가했다.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생산이 5% 가까이 늘면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경기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오미크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변수가 많아 정부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생산·소비 11년 만에 최대폭 증가
28일 통계청의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4.8% 늘어난 112.5(2015년=100)를 기록했다.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회복세다.
이는 수출 등 경제 회복세에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1.2%)까지 더해진 효과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6% 증가해 경기회복세가 강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119.1(2015년=100)로 전년 대비 5.5% 늘었다. 소비 역시 생산과 마찬가지로 2010년(6.7%)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설비투자는 2017년(14.4%) 이후 가장 큰 폭인 9.0% 늘었다. 다만 건설기성은 건설 자재 수급 차질 영향으로 4.9% 감소했다.
생산·소비·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선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 대외변수도 불안
다만 올해는 긴장을 놓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표면화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2018년 6월~2019년 3월(9개월) 이후 처음인데, 당시는 경기 정점을 기록한 뒤 하강 곡선을 그릴 때였다.
다만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지표가 엇갈린다는 점, 최근 지표가 실제 경제 흐름 외에 코로나19 등 다른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경기하강’을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어 심의관은 “6개월 연속 하락은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보이는데, 실제 전환점일지 노이즈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지표 흐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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