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EU의 대우조선 매각 불허, 자국 이기주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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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EU의 대우조선 매각 불허, 자국 이기주의 때문"

입력
2022.01.27 21:00
수정
2022.01.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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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 소송 강하게 제기 해야"
"자발적인 조선업 재편, 심각히 고민해야"
"공정위, 제발 좀 도와달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3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간 인수·합병(M&A)을 불허한 데 대해 "철저히 자국 이기주의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플랜B'는 오는 3월 이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7일 가진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EU는 자국 소비자, LNG(액화천연가스) 선주의 가스 가격 및 선가 인상을 걱정해 합병을 막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은은 2019년 3월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맺고 M&A를 추진했으나 EU의 불허로 최종 불발됐다.

이 회장은 이어 "대한민국이 EU 결정대로 따라가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현대중공업이 EU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합병 불승인 취소 소송을 세게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윤곽은 3월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이 회장은 "3월 대우조선해양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강점, 약점을 확인하면서 매각 대안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EU 불허로 다른 대형 조선사와의 합병은 불가능하고 비조선사 중 누가 살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실패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무산된 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보였다. 조선업계는 저가 출혈 결쟁에 내몰린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가 공생하려면 이번 합병을 통한 '빅2 재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이 회장은 "빅2 재편이 막혀 산업 구조조정도 힘든 상황인데 붕어빵처럼 똑같이 배를 만들고 영업하는 조선 3사가 규모를 3분의 1씩 줄이든, 각 회사만의 특화 전략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며 "자발적인 산업 재편이 어렵다면 저가 경쟁을 막기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제한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RG는 조선사의 선박 발주에 문제가 생겼을 때 금융사가 선주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기로 약정하는 보증이다.

이 회장은 또 EU 경쟁당국이 앞으로 다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항공사 합병은 고객 90%가 한국인이고 다른 항공사와 경유노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대우조선 사례와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경쟁당국은 EU 경쟁당국을 설득하는 등 제발 좀 도와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쌍용자동차와 M&A 본계약을 맺은 에디슨모터스를 향해선 "에디슨모터스는 가장 나쁜 M&A 기법인 차입매수(매수 자금을 인수기업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 충당하는 방식)로 가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사업계획서뿐 아니라 에디슨모터스가 자기 능력으로 얼마나 외부자금을 끌어오는지 등을 면밀히 보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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