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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공급망 고민에… 설 잊은 대기업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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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공급망 고민에… 설 잊은 대기업 총수들

입력
2022.01.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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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오른쪽부터) LG 그룹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맨 왼쪽은 이호승 정책실장. 왕태석 선임기자

구광모(오른쪽부터) LG 그룹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맨 왼쪽은 이호승 정책실장. 왕태석 선임기자

국내 재계 총수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당장의 악재를 헤쳐 나가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 먹거리 찾기와 미중 경제패권 전쟁에서의 생존 등 어느 때보다 신경 써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대다수 대기업 총수들은 국내에 머물며 단기적으론 2022년의 경영, 장기적으론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갈수록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휴식과 경영 구상을 병행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총수 대다수가 출장을 택하기 보단 가정이나 집무 공간에서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며 “신년에 내놓은 구상을 가다듬거나 구체화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설 연휴에 휴식을 취하면서 고객경험 혁신과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은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주력사업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집중 육성 중인 OLED, 배터리, 전장 등 사업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한 배터리 생산시설 확충 등 투자 구상도 구체화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좀처럼 쉴 틈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과 시행 예정인 노동이사제 등 굵직한 재계 현안을 살피면서 정부와 국회 등에 재계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구상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만큼 새해 SK그룹의 경영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2억 톤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도 살핀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자택에서 머물며 미래차와 로봇 등 신성장사업 등에 대해 구상할 시간을 갖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국내에서 한 해 경영 구상을 한다.

설 명절 기간 동안 재판 일정이 잠시 멈춰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국내에서 경영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확보를 위해 독점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하는 등 명절 연휴 기간유럽, 중국으로 해외출장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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