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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많아 면역 회피력 뛰어나... 재감염 가능성 크다"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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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많아 면역 회피력 뛰어나... 재감염 가능성 크다" [Q&A]

입력
2022.01.27 19:30
수정
2022.01.27 19:4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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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력 강해... 유행 정점 땐 확진자 최대 10만 쏟아져
국내 환자 75명 중 산소치료는 0명 ... 위중증 적을 듯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송탄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자가검사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송탄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자가검사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미크론이 국내 지배종화가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단숨에 1만 명을 넘어섰다. 한쪽에선 중증화율이 낮아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되리란 희망을 거론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렇게 안이하게 대응하다가는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등 호되게 당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특성과 대처 방법, 백신 접종의 효과 등에 대해 국내외 사례와 자료를 종합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27일 직접 설명에 나섰다. 그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오미크론은 어떤 증상을 보이고 얼마나 위협적인가.

"상기도 감염에 집중돼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콧물, 두통, 기운 없음, 재채기, 인후통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델타에서 보였던 발열이나 미각·후각 소실도 있지만, 지속 기간이 짧거나 가볍다. 그러다 보니 중증도도 델타보다 확실히 낮고, 계절독감보다는 높은 편이다. 치명률은 델타의 20% 수준, 입원율은 20~33% 수준이다. 국내 입원 오미크론 환자 75명 중 폐렴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건도 없었다. 하지만 전파력은 델타, 계절독감보다 높다."

-오미크론은 영유아·청소년에게 더욱 위험한가.

"아니다. 전파력이 높다 보니 감염되는 영유아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중증환자가 늘어날 수는 있다. 또 영유아들은 백신접종 대상이 아니라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는 있다."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오미크론에 다시 감염될 수 있나.

"그렇다. 오미크론은 변이가 많이 이뤄진 바이러스라,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다. 오미크론 유행시기 재감염률이 델타 때보다 16배 높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재감염된 경우 중증도는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27일 오전 부산 남구 무지개유치원에서 한복을 입은 원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지급받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7일 오전 부산 남구 무지개유치원에서 한복을 입은 원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지급받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데 백신이 효과적인가.

"그렇다. 감염 예방 효과는 3회 접종 기준으로 10주까지는 50% 정도 유지되고, 접종 즉시 효과가 더 높다. 중환자·사망 예방효과는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 최근 80~90% 정도의 효과가 최대 6개월간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청소년과 임신부도 백신을 맞는 것이 낫나.

"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미접종자의 감염 가능성이 증가 중이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빈도가 더 높다. 또 임신부의 경우 백신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유산·사산의 비율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유산·사산 위험성이 증가한다. 아울러 백신 접종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도 없다."

-국내 확진자는 최대 얼마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주 대비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확산세가 5~8주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되면 유행의 정점에서 하루 최대 약 1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낮은 중증화율, 3차 접종, 경구용 치료제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중환자 증가 속도는 델타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행의 정점에 있어서는 의료역량의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특성 대응 방안 등 전문가 초청 특집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교수, 정은경 청장,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청주=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특성 대응 방안 등 전문가 초청 특집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교수, 정은경 청장,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청주=연합뉴스

-국내 의료체계가 수만 명의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나.

"우선 외래 진료 기반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복잡한 배정 절차 없이 바로 입원할 수 있게끔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호흡기클리닉을 넘어 일반 병·의원에서도 안전하게 진료가 이뤄질 수 있게끔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하고 토론하며 준비해나가고 있다. 또한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26일부터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지침을 조정하고 있다."

-오미크론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수칙은 어떤 것이 있나.

"적극적인 예방 접종, 마스크 착용, 환기, 손씻기, 대면접촉 줄이기 등과 같은 기본수칙 준수가 여전히 필수적이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가급적 천이나 면 마스크가 아닌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될 때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인에게 적용되는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위음성(가짜 음성)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음성이 나왔더라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 반복 검사를 받거나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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