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일본 진출했지만 2009년 후퇴
전기차를 중심으로 일본 공략할 것으로
현대자동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 경쟁에 다시 뛰어든다. 사실상 현지 시장에서 철수했던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만의 재도전이다.
현대차의 일본 현지 법인인 현대모빌리티저팬은 27일 일본매체 등에 배포한 안내문을 통해 내달 중순 도쿄 지요다구에서 '2022 현대차 기자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과 관련해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기자발표회 날짜는 다음 달 8일쯤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부 핵심 인력의 일본 입국이 지연되고 있어, 구체적인 발표 시점이나 방식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채 2009년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버스 등 상업용 차량 판매를 중심으로 일본 사업의 맥을 이어왔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10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선진 시장이며 가장 엄격한 시장이기도 하다”며 “신중하게 최종 진출 검토를 하고 있고 일본 고객의 관점에서 필요를 충족시키는 형태로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기자동차(EV)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전기차 넥쏘나 전기차 아이오닉5의 일본어판 홍보물도 이미 제작해 공개한 상태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일본 법인의 명칭을 현대자동차저팬에서 현대모빌리티저팬으로 변경하는 등 기업 이미지 변화도 시도 중이다.
현대차는 일본에 승용차 마케팅 관련 부서를 설치하는 등 일본 내 관련 조직도 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사장은 “현대차가 일본에서 실패한 원인은 현지 고객의 요구와 시장 분석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최근 일본 사회는 환경에 대한 배려가 중요시된데다 고객이 개인의 가치관을 통해 상품을 선택하는 쪽으로 변했기 때문에 타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져 진출할 시점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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