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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감염자 7만명 넘은 일본, 3차 접종은 OECD 꼴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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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감염자 7만명 넘은 일본, 3차 접종은 OECD 꼴찌... 이유는?

입력
2022.01.27 11:46
수정
2022.01.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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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에 마련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 3차 접종을 하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지난 22일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에 마련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 3차 접종을 하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감염자 수가 26일 7만 명을 넘은 가운데, 3차 접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애초 일본 정부가 2차와 3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너무 길게 잡은데다 모더나 백신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하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이 1월 말까지 3차 접종을 진행할 예정인 의료진과 고령자 등 접종 대상자 수는 총 1,470만 명이다. 하지만 이 중 실제로 접종을 마친 사람은 24일 기준 약 236만 명에 불과했다.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불과 2.3%에 그친다. 반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26일 시점에서 이스라엘(54.3%) 영국(54.2%) 독일(50.4%) 한국(50.3%) 등은 이미 접종률이 50%를 넘었다.

후생노동성 전문가 분과회는 26일 3차 접종의 접종률이 너무 낮아 이 속도로는 “오미크론의 유행 억제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3차 접종이 진척되지 않는다고 연일 지적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더 속도를 내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접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애초 일본 정부가 2차 접종 완료와 3차 접종까지의 기간을 8개월로 지나치게 길게 잡은 것이다. 백신 도입과 지자체의 준비가 이에 맞춰 시기가 늦어졌다. 지난해 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를 1개월 앞당겼지만 지시에 맞춰 바로 준비가 완료되지는 못했다.

교차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한다. 일본의 경우 직장 단체 접종에 모더나 백신을 사용했고, 대부분의 고령자는 지자체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현재 3차 접종을 위해 확보한 백신은 모더나가 60%를 차지하는데 이미 화이자로 2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세 번째도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교차 접종에 대한 불안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후 부작용이 화이자보다 많이 나타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감이 낮은 것도 3차 접종 속도가 쉽게 오르지 않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백신을 이미 2회 접종했고 먹는 약도 출시된 상황에서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중증화율이 낮은 점이 보도되면서 경계감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여름 ‘5차 대유행’ 당시는 하루 2만5,000명이 감염됐지만 많은 중증자와 사망자가 나온 반면 지금은 하루 7만 명이 감염되는데도 병상에 아직 여유가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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