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변경 과정서 노동자 5명 해고
해고 대상자에 노조 간부 포함 "표적 해고"
8년 전 입주민 갑질로 경비노동자 분신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들이 집단 해고 통보를 받았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민주일반노조)은 27일 오전 11시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경비노동자 집단해고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일반노조는 신규 용역업체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규탄하며 △집단해고 조치 철회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전원에 대한 포괄적 고용승계 이행을 주장했다.
김선기 민주일반노조 교선실장은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경비노동자 5명이 최근 사유조차 고지 받지 못한 채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노조 반발에 해고 통보 과정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해고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고 당사자이자 민주일반노조 신현대아파트분회노조 사무장인 이충근씨는 "6년동안 일하며 민원 한 번 받아본 적 없는데 새 업체에서 면접탈락 통보를 받았다"며 "동대표들과 관리실 압박에 휴게시간을 쪼개가며 일했지만, 노조 활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해고 당했다"며 주장했다.
신현대아파트는 2014년 입주민 갑질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만수씨가 근무한 아파트다. 이현미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8년 전 입주민들의 모욕과 멸시를 참다 못한 이만수 열사가 분신해 숨진 신현대아파트에서, 그의 동료들을 집단 해고로 내몰거나 2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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