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14개 에너지공공기관 '협의회' 출범
산업부와 14개 에너지 공공기관 참여
정부와 에너지공공기관 14곳이 손을 잡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모임인 '에너지공공기관 수소경제협의회'가 발족되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 발전 6개사, 전력거래소, 석유·가스공사 등 14개 에너지 공공기관이 서울 코엑스에서 첫 회의를 열고, 정부의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청정수소 발전 전주기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의회는 매월 회의를 열어 청정수소 도입·발전 수요에 맞춰 수소 배관망 등 기반시설을 제때 구축하고, 청정수소 발전제도(CHPS), 청정수소 인증제도, 수소수급계획 등 관련 기반 제도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순차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첫 회의는 '액화천연가스(LNG) 산업 성공사례에서 수소경제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진행됐다. 가스공사는 주제 발표를 통해 “초창기 LNG 산업과 마찬가지로 수소도 국내의 대규모 발전 수요와 연계한 인프라 구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과거 평택 LNG 발전소 수요와 연계해 1983년 인도네시아와 최초의 LNG 장기공급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1986년 평택인수기지를 구축한 1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의 전국 단위 공급망 구축에 성공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얘기다. 석유·가스공사와 남부·서부발전 등은 대규모 발전 수요를 바탕으로 각각 암모니아·액화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세계 최초로 공급, 유통, 활용까지 이어지는 청정수소 발전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도 기술 개발을 위한 협업이 시작됐다. 한전은 이날 전력연구원에서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기술 개발을 위해 13개 기관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했다. 한전을 포함한 14개의 기관이 각각 역할을 나눠 연대와 협력으로 암모니아 혼소발전 기술을 최대한 빨리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하겠다는 얘기다. 발전설비 제작사인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연료공급계통 변경 및 성능, 효율 분야 영향을 검토하고, 암모니아 공급사인 롯데정밀화학, SK가스 등이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계획을 수립한다.
강경성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석유·가스·전력 등 각 에너지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은 담당 기관과 공공기관이 합심한 결과"라며 "각 기관의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면 수소 생태계 구축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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