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HI★초점] 이른 종영 택한 '설강화'가 남긴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HI★초점] 이른 종영 택한 '설강화'가 남긴 것

입력
2022.01.27 08:58
0 0

역사 왜곡 논란 극복 못한 '설강화', 처참한 시청률로 종영 예고
JTBC, 결국 긴급 편성으로 이른 종영 선택

'설강화'가 주말 내 연속 방송을 결정하면서 이른 종영을 선택했다. JTBC 제공

'설강화'가 주말 내 연속 방송을 결정하면서 이른 종영을 선택했다. JTBC 제공

'설강화'가 주말 내 연속 방송을 결정하면서 이른 종영을 선택했다. 대중의 공분 속 '설강화'에게 남은 건 처참한 결과뿐이다. 감독의 읍소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JTBC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젊은 시청자층을 사로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방송사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었다.

JTBC에 따르면 '설강화'는 오는 30일 종영한다. '설강화'는 총 16부작 드라마로 오는 30일 15회와 16회를 연속 방송한다. 14회는 기존과 편성과 같이 오는 29일에 방송된다. '설강화'는 권력을 향한 정치적 음모와 첩보전, 그 속에서도 꽃핀 수호(정해인)와 영로(지수)의 절절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설강화'…잡음에 배우들 불똥까지

방송 전 시놉시스 유출로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받는 간첩, 인간적인 안기부 캐릭터 묘사 등이 화두에 올랐다. 논란이 불거지자 연출진은 "창작의 자유가 위축된다"라고 토로했다. JTBC는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강화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서 단 이틀 만에 40만 명을 빠르게 넘겼다. '설강화' 협찬을 한 업체 불매 운동 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전우용 박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창작자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을 날조할 자유'가 있지만 그 '날조'에 대해 사회적, 문화적 책임을 질 의무도 있다. 조두순이나 유영철을 미화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는 패륜적 창작물이 아직 안 나온 것도 이런 생각에 대한 '사회적 응징' 기능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과거 1987년 1월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고문으로 희생된 故 박종철 열사 측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명백한 역사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이며, 여전히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도 이런 키워드로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너무나 무책임하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 "지켜보면 오해가 풀린다"…여론은?

'설강화'가 종영을 알렸다. JTBC 제공

'설강화'가 종영을 알렸다. JTBC 제공

사그라들지 않는 논란에 '설강화'는 존폐 위기를 편성으로 우회했다. 많은 이들이 '설강화'를 두고 SBS '조선구마사' 수순을 밟으리라 예상했지만 JTBC의 방송 의지는 강력했다. 특별 편성을 거듭 감행하면서 이야기를 빠르게 끝맺게 됐다.

시청률은 어땠을까. 1회 2.98%로 시작했던 '설강화'는 평균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작품 논란 외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전개의 더딤을 지적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정해인이라는 흥행 배우와 그룹 블랙핑크 멤버의 출연도 힘을 쓰지 못한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폐지보다는 이른 종영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드라마가 여론에 의해 강제적으로 폐지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깊었기 때문이다. 방송의 연출과 설정을 비판하고 대응하는 것이 아닌 타의적 폐지로 이끄는 것은 제작진이 강조했던 '창작의 자유'를 벗어났다는 의견이다.

우다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