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력 월등한 오미크론 확산 탓에 중환자 증가
델타 변이 시기보다 1000명당 사망자 수는 줄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여파인데, 감염력이 월등해 중환자의 절대 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5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기준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191명에 달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 상륙하기 전인 2개월 전의 일일 사망자에 비해 약 1,000명 증가한 것으로, WSJ는 “델타 변이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해 9월 말 주간 평균 일일 사망자 수 2,100명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에 이를 확률은 이전 코로나19 확진자보다 낮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 시기였던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사망률은 1,000명당 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0~2021년 겨울의 1,000명당 16명, 지난해 가을 델타 변이 대유행 시기의 1,000명당 13명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수치다. CDC는 또 오미크론 유행 기간 동안 중환자실(ICU)에 입원한 환자의 비율이 지난겨울보다 29% 낮고, 델타 변이 유행 시기보다 26% 낮았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사망자 수가 1년래 최고치를 찍은 것은 확진자 폭증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80만 명에 달했으며 이는 1년 전의 3배에 달한다. 이마저도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로 검사가 지체되고 각 지방정부가 환자 집계를 제대로 보고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급증한 확진자로 인해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됐고, 의료진들마저 감염되면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환자들이 사망에 이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급증으로 영국의 사망자 수도 11개월 만에 최다치를 나타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439명 발생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남유럽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도 전날에 비해 126명 늘어난 46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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