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률 4.9%→4.4%… 미국 -1.2%p 하향
한국은 3.3%→3.0% "코로나 극복한 첫 선진국"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오미크론 확산에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예상보다 느린 미국과 중국의 회복세 등으로 당초 전망한 성장경로를 따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0.3%포인트 낮췄다. 다만 다른 주요 전망기관과 마찬가지로 3%대 성장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IMF는 25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치(4.9%)보다 0.5%포인트 낮춘 4.4%로 제시했다. IMF는 “(코로나 확산) 케이스는 늘어나고, 회복은 방해받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졌다”는 보고서 제목을 통해 현 상황의 어려움을 진단했다.
미국 성장률은 앞선 전망치보다 1.2%포인트 낮춘 4.0%, 중국 성장률은 0.8%포인트 하향 조정한 4.8%로 각각 전망했다. IMF는 미국이 올해와 내년 각각 세 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위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
갈수록 높아져가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변수로 작용했다. IMF는 올해 선진국 소비자물가를 앞선 전망치보다 1.6%포인트 높인 3.9%로 전망했다. 신흥국 물가는 5.9%로,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1.0%포인트 높여 잡았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0월(3.3%)보다 0.3%포인트 낮춘 3.0%로 수정됐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 효과나 소비 회복세 등이 반영돼 주요국 대비 조정 폭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IMF는 이날 한국 정부와의 화상 면담에서도 “한국은 성공적으로 코로나 충격을 극복한 첫 선진국”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의 전망치는 지난해 11,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경제전망기관이 내놓은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보다 0.1%포인트 높은 3.1%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전 세계의 경기 회복을 점치기 힘든 상황에 놓인 만큼 정부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가 발표 직전까지 수정을 거듭할 정도로 올해 세계 경제는 하방 리스크와 변동성에 노출돼 있고, 한국만 예외일 수는 없다”며 “그간 보여준 위기 대응능력을 토대로 한국 경제의 차별적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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