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설 연휴, 급수민원처리 상황반 555명 가동
병입 수돗물 '청라수' 4만5,000병 비축' 대비'
설 전날 물 사용량, 2020년 4만 톤, 지난해 6만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대구시가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수도권과 전국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다 제수 음식 장만 등으로 매년 설 전날 물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5일 설 연휴기간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과 시민들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근무하는 급수민원처리 상황반 555명을 운영키로 했다.
상황반은 29일~다음 달 2일까지 5일간 겨울철 상수시설 동파와 고지대 출수 불량에 대비해 원격감시를 하고, 5대의 급수차를 비상대기시켜 수돗물 공급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또 병입 수돗물 '청라수'를 4만5,000병 비축했고, 취·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상수도 관로 등 상수도 시설물 점검을 끝낸 후 공사 현장에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이렇게 상수도 문제로 명절을 앞두고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설 전날 물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족들이 연휴에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지난해 물 사용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2020년 설 하루 전인 1월 24일 대구지역 수돗물 사용량은 89만4,000톤으로 평상시(85만 톤)보다 4만 톤 이상 많았다. 또 코로나19가 닥친 지난해 설 하루 전에는 91만 톤이나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는 인구 감소와 젊은층의 배달음식 주문 등의 여파로 물 사용량이 과거보다는 줄고 있지만 설 명절에는 일시적으로 급증세를 보이는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상시 설 명절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돗물 불편사항이 있는 시민들은 달구벌 콜센터 '120'이나 관할 수도사업소로 연락하면 된다.
김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보통 설 명절 하루나 이틀 전에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다"며 "설 연휴 동안 시민들이 물 걱정을 하지 않도록 급수민원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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