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종 이방원'의 포스터. 몬스터유니온 제공
KBS 측이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동물의 안전, 복지를 보장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BS 측은 24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KBS는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외부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 현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개 숙인 '태종 이방원' 제작진
앞서 '태종 이방원'은 촬영 중 말의 발목에 줄을 감아 강제로 쓰러뜨리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중으로부터 크게 비판받았다. 지난 20일 '태종 이방원'의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 사고는 지난해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KBS는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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