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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전 사무차장 "北, 2018년 폭파 풍계리 핵실험장 지속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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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전 사무차장 "北, 2018년 폭파 풍계리 핵실험장 지속 관리"

입력
2022.0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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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풍계리는 방치... ICBM 발사 유력"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할 당시 북한 군인이 핵실험장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할 당시 북한 군인이 핵실험장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이 2018년 일부 갱도를 폭파한 풍계리 핵 실험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 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해제를 시사한 북한이 핵 실험 재개를 대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을 일정 조건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오가는 건 아니지만 몇몇 건물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고 단순한 모니터링 이상의 활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 같은 판단에 대한 근거로 △겨울철 눈 위로 차량이 지나간 자국 △건물 입구의 눈을 치운 흔적 △건물 지붕에 눈이 녹아 있는 모습 등을 제시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실시한 지난 2018년 5월 24일 핵실험 관리 지휘소 목조 건물들이 폭파되며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실시한 지난 2018년 5월 24일 핵실험 관리 지휘소 목조 건물들이 폭파되며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2018년 5월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 실험장 폭파장면을 공개하며 영구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한 달 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 실험과 ICBM 발사 중지를 결정한 데 따른 조치였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이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 없이 외신기자들만 입회시켰다며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이노넨 연구원도 "2018년 폭파 당시 갱도의 가장 안쪽을 포함해 전체를 다 폭파한 것은 아니다"라며 "(핵 실험장 사용 재개 시엔) 무너진 갱도 입구를 재건하는 대신에 새 입구를 뚫어 파괴되지 않았던 갱도로 연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풍계리 핵 실험장이 현재 방치된 상태라고 분석 결과를 보고했다. 국정원 측은 당시 "풍계리 핵 실험장은 일부 차량이 드나들고 있지만 방치된 상태"라며 "일부 복원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인근에 규모 3.5도의 지진이 몇 차례 발생해 시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가 힘들어 사실상 복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북한이 핵 실험보다는 동창리에서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근거이기도 하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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