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폰에 내장해 실험
하반기 금융사와 기술 검증 나서기로
한국은행이 오는 6월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2단계의 모의실험을 마치고 금융기관과 기술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 CBDC 도입 여부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지만, 한은은 CBDC 제조 및 발행부터 오프라인 결제, 국가 간 송금까지 기술적 환경을 갖추기 위한 실험과 검증은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 1단계 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용역사 '그라운드X'와 함께 넉 달간 진행한 1단계 실험에서 CBDC의 기본적 기능(제조·발행·유통)이 정상 작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곧이어 시작된 2단계 실험에선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자산 거래 △국가 간 송금 등 CBDC의 추가 기능을 연구하기로 했다. 특히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대폰에 저장된 자체 통신기능으로 CBDC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희준 한은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현재 기능 실험에선 (CBDC 관련 기술을) 삼성전자 갤럭시 휴대폰에 담는 것을 가정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6월 말까지 2단계 실험을 마무리한 뒤 금융기관과 활용성 기술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하반기부터는 가상환경에 조성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금융사 등과 협력해 실험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3월 안에 금융기관과 협의해 연계 실험 세부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다만 실제 CBDC 도입과 발행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중앙은행 CBDC 주요 글로벌 논의 동향'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CBDC 연구와 도입 준비작업이 상당 수준 진척됐다"면서도 "충분한 사전 연구와 점검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도입을 결정해도 실제 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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