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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고용 5년간 18만명 감소… “삼전·현대차 직원 수 만큼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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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고용 5년간 18만명 감소… “삼전·현대차 직원 수 만큼 줄었다”

입력
2022.01.24 14:50
수정
2022.01.24 15:03
11면
0 0

전경련, 2015~2019년 국내·현지 고용 분석
한국 기업 해외 현지 고용은 29.4% 증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조업 강국 반열에 올라섰던 우리나라의 제조업 국내 취업자 수가 최근 5년간 18만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2020년 국내 직원 수 규모의 고용이 감소한 반면, 해외 고용은 급증해 일자리의 해외 유출만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5~19년 제조업체들의 국내 고용과 해외법인 현지 고용 추이를 분석, 5년 동안 국내 고용은 3.9%(약 18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 통계 분석 결과, 같은 기간 일본과 독일, 미국은 각각 3.3%(34만 명), 3.3%(25만 명), 3.1%(49만 명)가 증가했다.

전경련은 이처럼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이유로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을 꼽았다.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를 보면, 2020년 1월 조선업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2016년 1월보다 7만4,000명, 자동차 업종은 1만4,000명 각각 줄었다.

일본 및 독일, 미국등 3국의 제조업 취업자 증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조업 기반 강화와 더불어 자국 기업의 지속적인 거점 본국 회귀(리쇼어링) 정책의 추진 결과로 전경련은 보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은 29.4%(42만6,000명)에 달했다.

제조업의 국내 고용 감소와 해외법인 현지 고용 증가는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의 한국 비중 감소로 이어졌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생산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은 2015년 3.2%에서 2019년 3.0%로 0.2%포인트 하락했고, 중국, 인도는 각각 2.1%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독일은 0.6%포인트, 0.3%포인트 줄었고, 일본은 변화가 없었다.

전경련은 제조업에서의 한국 비중이 하락한 이유로 △2019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감소 △기업의 신규 설비투자 위축 △공장 해외 이전 △자동차·조선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이로 인해 한국은 인도에 역전당해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는 게 전경련 분석이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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