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과 21년 연속으로 성체 포착
지리산, 덕유산, 수도산 일대 70여 마리 서식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성체가 2년 연속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됐다. 2018년 새끼가 처음 발견된 후 2020년과 지난해에 2년 연속 포착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비무장지대 군부대에서 보안 검토 등을 거쳐 보내온 2020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의 무인센서카메라 자료를 분석해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에 따르면 2020년 4월 16일 반달가슴곰 성체 1마리가 포착됐고, 그해 5월 29일 다른 지역에서 성체 1마리가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혔다. 지난해 4월 21일과 8월 21일에는 같은 위치에서 동일한 개체로 추정되는 성체 1마리가 포착됐다. 이 개체는 지난해 6월 1일 다른 위치에서도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해 반달가슴곰 성체가 포착된 장소는 2018년 10월 12일 8~9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새끼가 처음 발견된 곳에서 직선거리로 6.2km 떨어져 있다. 연구진은 이 개체가 2018년에 처음 발견된 어린 개체와 동일한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개체가 DMZ 내부에서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전문가, 군 관계자와 논의를 거쳐 이번에 발견된 반달가슴곰이 야생 개체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반달가슴곰은 일제강점기에 남획, 밀렵, 서식지 훼손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을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2001년부터 지리산 일대에서 복원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 70여 마리가 지리산, 덕유산, 수도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DMZ에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반달가슴곰 서식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DMZ 일원 생태계 조사를 강화해 체계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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