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팀을 상대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벤투호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레바논, 다음 달 1일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7·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승점 14)은 이란(승점 16)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의 격차는 승점 8이다.
최종예선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데 4경기가 남은 한국은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1승만 거둬도 카타르행을 확정한다.
최종예선 2연전에 대비해 이달 9일 터키로 떠나 훈련 중인 대표팀은 이번 소집 기간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고, 21일에는 몰도바를 4-0으로 완파했다.
FIFA 랭킹 33위인 우리나라와 비교해 아이슬란드(62위)와 몰도바(181위)는 순위가 낮은 팀들이지만, 유럽 팀들을 상대로 연달아 4골 차 승리를 따낸 건 긍정적이다.
특히 소속팀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럽파 선수들 없이 K리거와 J리거만으로 '골 폭죽'을 터트리면서 대표팀의 자신감은 한껏 충전됐다. 조규성(김천)과 백승호(전북) 김진규(부산) 엄지성(광주) 조영욱(서울) 등 다섯 명은 이번 평가전 두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려 벤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은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뽑는 선수만 뽑아 사용한다', '같은 전술만 선택한다', '변화를 주는 걸 두려워한다'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선수 선발부터 다소 파격적이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조영욱, 이영재(김천) 등의 발탁은 예상할 수 있었지만 엄지성과 최지묵(성남) 등은 말 그대로 '깜짝 발탁'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그동안 고집해오던 4-3-3 포메이션에도 변화를 줬다. 몰도바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면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국내파 점검을 마친 벤투호는 이제 더 강력한 스쿼드로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황의조(보르도)와 김민재(페네르바체) 정우영(알사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을 불러들였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소집이 보류돼 '완전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해외파 6명이 전력에 무게를 싣는다. 이들 6명은 23∼24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훈련을 해온 대표팀은 이스탄불을 거쳐 25일 결전지 레바논으로 떠난다. 벤투호는 남은 기간 기존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의 합을 맞추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몰도바전을 마친 뒤 "이스탄불로 이동해 두 차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선의 방법으로 최종예선을 준비하겠다"라며 "아직 본선 진출을 한 건 아니기 때문에 목표를 이룰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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