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등 명절음식 제공 패키지부터
어린 자녀 대상 강의 프로그램까지
올해 설 명절엔 귀성 대신 호텔로 향하는 '설캉스족'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2년 연속 정부가 명절 귀성 자제를 권고, 가족모임보단 개인 휴식을 즐기려는 소비 트렌드가 고착화되면서다. 외국인 방문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호텔업계도 명절 분위기에 특화된 패키지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5일 동안 이어질 올해 설 황금연휴엔 호텔에서 이틀 이상 묵게 될 연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숙박 플랫폼인 '여기어때'에서 이번 설 연휴 기간인 이달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숙박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텔 연박 건수가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11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8.3배 뛰었다.
귀성 포기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해외여행 수요도 꺾이면서 설 연휴 기간 소가족이나 개인 단위로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모양새다. 특히 호텔은 소단위 이용으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특별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더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호텔은 떡국, 전 등 명절음식 패키지 상품으로 활기찬 명절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떡국 반상과 레드와인을 룸서비스로 제공하고,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명절음식이 포함된 저녁 뷔페를 선보인다. 집에서 설을 보내는 '홈설족'을 위한 특급 차례상도 나왔다. 롯데호텔은 내달 2일까지 설 음식 3단 도시락이나, 고급 설 메뉴로 구성한 먹거리 상품을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한다.
자녀 동반 가족을 겨냥한 각종 체험도 다양하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롤링힐스 호텔은 설 당일 체크인 시 복주머니와 공기놀이 세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관광지 중심의 호텔은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온수풀과 스파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라호텔은 설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전문 강사와 50분간 영어 그림동화책을 읽는 강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강의는 방역 차원에서 시간대별 총 6객실로 입장 수를 제한하고 90분 간격으로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방역"이라며 "최대한 프라이빗한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가족과 화목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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