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와 충돌 후 화재로 참사
최소 17명 사망, 59명 부상... 건물 500채 무너져
아프리카 가나에서 광산용 폭약을 가득 실은 트럭이 오토바이와 충돌한 뒤 폭발을 일으키면서 마을 전체가 초토화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500채가 넘는 건물이 파괴됐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가나 서부에 위치한 인구 1만 명의 작은 마을 아피아테에서 이날 정오께 폭약을 싣고 인근 금광으로 향하던 트럭이 오토바이와 충돌해 폭발이 일어났다. 폭약이 일시에 터지면서 마을은 삽시간에 폐허로 변했다. 한 주민은 CNN에 “온 사방에 시신이 널려 있다. 가나에 정말 큰 비극이 일어났다”고 울부짖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17명이 숨졌고, 59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또 가나 국가재난관리기구(NADMO)에 따르면 폭발로 파괴된 건물도 500채에 달한다. 건물 잔해에 갇힌 인명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조 오퐁 은크루마 가나 정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부상자 중 4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몇몇은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은 지진이 난 듯 땅에 금이 가고 움푹 파였다. 주변 건물은 애초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됐다. 폭발 직후 잔해 위로는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약을 가득 실은 사고 트럭은 마을 인근 치라노 금광으로 가던 중이었다고 금광회사가 밝혔다. 아피아테 인구 대부분은 광업에 종사한다.
가나 정부는 현지에 군대와 경찰을 급파하고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에게 사고 지역을 떠나 인근 마을로 이동하도록 권고했다. 또 인근 마을에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학교와 교회 등 공공시설을 개방하도록 요청했다.
가나에서는 이 같은 대형 폭발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앞서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는 2015년 주유소 폭발사고로 150명이 숨져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되기도 했다. 당시 주유소 안팎에는 홍수를 피하려는 주민들이 몰려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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