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판정이 팬 확보 필수” 판단
빅리그 도입 초읽기
2020년부터 2군 리그 도입한 KBO도 확대· 적용중
프로야구계에 로봇심판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 이어 미국 프로야구(MLB)에서도 최상위 2군 리그인 트리플A에 2022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해 빅리그 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확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공정을 중시하는 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AP통신은 21일 MLB가 2022시즌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을 운영하기 위해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새 시즌 ABS를 적용하는 구단은 샬럿 나이츠, 엘파소 치와와스,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등 11개 트리플A 팀이다. 2019년 독립리그에 도입된 ABS시스템이 싱글A를 거쳐 이젠 마이너리그 최상위 리그인 트리플A까지 승격한 것이다.
ABS시스템 도입은 심판별로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조치다. 홈플레이트 근처에 설치된 투구추적용 장비로 판정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심판이 이어폰으로 그대로 전달받아 선언하는 방식이어서 판정에 대한 균일성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MLB심판협회와 MLB사무국이 2019년 말 노사합의를 통해 향후 5년간 ABS시스템을 사용하기로 한 이유기도 하다.
MLB 측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ABS시스템으로 볼 카운트 판정하는 방안 검토까지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2020시즌부터 퓨처스리그 23경기에 도입됐다. 지난 시즌에는 적용이 확대돼 마산, 이천, 함평에서 치른 65경기에 로봇심판이 활용됐다.
관건이었던 정확한 스트라이크 판단여부와 판정시간도 개선되고 있다.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지난 시즌 진행한 로봇 심판 경기에서 판정시간은 전 시즌보다 절반가량이 줄어든 1.5초대였다. KBO 관계자는 “위아래 존이 사람 판정 때보다 넓어 처음에는 선수들이 당황해했다. 하지만 동일하게 경기 끝까지 적용되기에 적응하는 분위기였고, 무엇보다도 공정성 부분에선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야구계에선 균일한 스트라이크 존 형성은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팬층 확보를 위해선 필수라고 보고 있다. 비디오판독 시스템 도입으로 오심이 줄어든 것처럼, 팬들의 불만이 높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공정성을 로봇심판으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맨눈으로 한층 빨라진 볼을 보며 선수 신장까지 감안해 판정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하고, 야구계에서도 줄어드는 팬들을 붙잡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비디오 판독에 이어 로봇심판 활용방안까지 나온 것”이라며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중요한 순간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사람보다 낫다는 수준에만 도달한다면 즉시 도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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