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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속한 세상의 주인공이었던 조선의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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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속한 세상의 주인공이었던 조선의 아내들

입력
2022.01.21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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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조선, 아내 열전'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신사임당 영정. 저자는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처럼 ”재주와 명성으로 이름을 얻은 여성이 연달아 나왔다는 것은, 조선 여성의 문화 활동이 활발하였다는 증거”라고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신사임당 영정. 저자는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처럼 ”재주와 명성으로 이름을 얻은 여성이 연달아 나왔다는 것은, 조선 여성의 문화 활동이 활발하였다는 증거”라고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역사가인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가 조선시대 500년에 걸쳐 아내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당시 여성들의 생존 전략, 재량권 그리고 아내와 남편, 개인과 사회의 문화적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살핀다. 역사적 문헌 속에 담긴 많지 않은 서술을 그러모은 저자는 조선시대 아내들이 남성에 순종하는 듯하면서도 실권을 쥐고 자신이 속한 세상의 주인공으로 능동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세상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삶의 태도와 지향점을 바꾸면서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쳤다고 설명한다. 사회문화적 조건의 변화에 따라 아내의 역할 역시 새롭게 정의됐다는 점도 강조한다.

고려 말 성리학자 목은 이색의 다정한 부인 안동 권씨부터 성리학계의 거장 점필재 김종직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여성 선비였던 아내 조씨 부인, 조선시대 가장 뛰어난 여성 문화예술인이었던 두 작가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등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자연과학적이면서도 사회과학적인 인식으로 아내와 여성의 문제를 바라본 신지식인 혜강 최한기를 통해 서구 문명의 영향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도 보여준다.

조선, 아내 열전·백승종 지음·시대의창 발행·296쪽·1만6,800원

조선, 아내 열전·백승종 지음·시대의창 발행·296쪽·1만6,800원

저자는 "아내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좀 더 깊이 알아 보면 근대 이전의 아내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아내의 역사는 여전히 현지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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