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선거팀, 조건 맞으면 합류"... 사실상 '원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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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 선거팀, 조건 맞으면 합류"... 사실상 '원팀' 선언

입력
2022.01.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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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홍준표, 19일 만찬서 그린라이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돕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혔다. 두 가지 선결 조건을 내걸긴 했지만, 사실상 '원팀으로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승리한 지 75일 만이다. 윤 후보 측은 "홍 의원의 제안과 윤 후보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경선 이후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난 건 처음이다.

홍 의원은 만찬 이후 본인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며 두 가지 요청을 했다. 두 가지만 해소되면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홍 의원의 요구는 ①윤 후보가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것과 ②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하는 것이었다. ①과 ② 모두 홍 의원이 윤 후보를 비판하는 지점이었던 만큼, 도울 '명분'을 달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윤 후보는 이미 법 앞에서 처가도 예외가 될 순 없다고 밝혔기에 한 번 더 대국민 선언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것 역시 '널리 인재를 고루 등용한다'와 같은 선언적인 내용을 뜻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원팀이 급한 윤 후보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의미다. 그 관계자는 또 "두 사람의 마음이 어느 정도 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을 제안한 건 윤 후보였다. 그는 18일 홍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주 중에 저녁을 함께하자"고 했고, 홍 의원이 "주말에 대구에 가니까 19일에 보자"고 시원하게 응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최근까지 살얼음판을 걸었다. 윤 후보가 지난 6일 "10~16일 사이에 보자"고 제안했지만, 회동은 불발됐다. 이어 16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7시간 통화'에서 "홍준표를 까는 게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주문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더 냉랭해졌다. 홍 의원은 "더 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며 돌연 묵언수행을 선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처럼 보였다.

홍 의원의 결심은 대선이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초박빙 승부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에 극적으로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19일 만찬 직전 '청년의꿈'에 '그래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되는 건 막아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했다.

홍 의원과 최종 원팀을 이룬다면, 윤 후보로선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홍 의원은 2030세대 남성 사이에서 강력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고, 윤 후보가 확실한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한 영남 지역 출신이다. 윤 후보는 20일 홍 의원의 제안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손영하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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