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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넘어 '리모델링'으로…새 판 짜는 리빙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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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넘어 '리모델링'으로…새 판 짜는 리빙업계

입력
2022.01.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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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설계·시공·AS까지 '원스톱 인테리어'
패키지로 '편의성' 높고 인테리어 '통일감'도

한샘 리하우스가 리모델링한 거실 이미지. '모던베이지 내추럴' 스타일로 꾸며진 공간이다. 한샘 제공

한샘 리하우스가 리모델링한 거실 이미지. '모던베이지 내추럴' 스타일로 꾸며진 공간이다. 한샘 제공

리빙업계가 '집콕 문화' 정착으로 확대된 수요에 맞춰 리모델링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가구, 자재 판매를 넘어 공간 설계, 시공, AS까지 책임지는 '종합 홈 인테리어'를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이후 집이 업무와 교육 장소가 됐고 노후주택도 증가하고 있어 집 꾸미기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코로나19 후에도 '리모델링 열풍'은 계속

한샘의 리모델링 대리점 리하우스에서 인테리어 상담이 진행 중이다. 한샘 제공

한샘의 리모델링 대리점 리하우스에서 인테리어 상담이 진행 중이다. 한샘 제공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41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60조 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가 사그라든 후에도 노후주택 증가, 신규물량 감소, 주택매매 제약 등에 따라 리모델링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 국내 총 주택 1,813만 가구 중 20년 이상된 주택은 870만 가구로 48%를 차지했다. 단독주택은 392만 가구 가운데 20년 이상 비율이 73.3%(287만 가구)에 달했다.

가구업체들은 그동안 구축한 유통망과 판매 노하우를 활용해 단기간 성과를 내고 있다. 한샘은 2016년부터 공간 단위로 리모델링하는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2019년 월 93세트였던 판매량이 지난해 월평균 1,000세트로 뛰었다. 현대리바트는 주방, 창호 등 부문별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지난해 3분기 리모델링 관련 매출이 33.3% 증가했다.

이런 업체들의 리모델링 강점은 바닥재, 벽지, 창호 등을 총망라한 패키지 서비스로 편의성이 높은 것이다. 이전에는 고객이 원하는 자재를 업체에서 각각 구매하고 공정별로 시공 인력을 따로 고용해 공사를 진행했다면, 이제는 모든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받는 '원스톱 리모델링'이 가능해졌다.

한샘 관계자는 "고객이 관련 자재나 가구를 개별 선택하면 통일감이 부족해 시공 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항목을 한 브랜드로 통일한 패키지로 공간 전체를 설계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임시공' 확대하고 고객 접점 늘리고

지난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8층에 문을 연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 '리바트 킨텍스점'. 현대리바트 제공

지난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8층에 문을 연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 '리바트 킨텍스점'. 현대리바트 제공

한샘은 업계 최초로 전 공정을 본사가 직접 시공하는 '책임시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샘은 그동안 부엌, 욕실 등 유통 제품 위주로 책임시공을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전기, 목공, 설비 등 기본공사로 분야를 확대했다.

현대리바트는 부문별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쌓은 후 이를 집대성한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리바트 키친'을 시작으로 2020년 '리바트 욕실', 지난해 12월 '리바트 윈도우' 등 부문별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건자재 기업 LX하우시스도 토털 패키지 사업을 목표로 최근 욕실과 주방가구를 출시했다.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키우고 있다. 한샘은 리모델링 전문 리하우스 대리점을 2019년 1월 86개에서 지난해 700개로 확대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현대백화점에 매장 2곳을 오픈했고, LX하우시스도 지난해부터 신세계,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매장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네 슈퍼마켓이 편의점으로 변한 것처럼 인테리어 업계도 브랜드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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