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6건→2021년 1,465건, 26배 증가
15억 넘는 단지도 13곳→201곳
중저가와 고가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는 15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가 경기도에서 5년 새 26배나 증가했다. 15억 원이 넘는 경기 지역 아파트 단지도 같은 기간 15배가량 늘었다.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시세 15억 원 초과 아파트 매입 시 주택담보대출이 막혔지만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며 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경기 전역에서 15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는 56건이었지만 지난해 1,465건으로 늘었다. 2017년 대비 26배 증가한 거래량이다.
매매가격이 15억 원을 초과한 단지도 대폭 증가했다. 2017년 15억 원 초과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경기 지역 아파트 단지는 13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1곳으로 15배 늘었다. 군포·남양주·부천·의왕시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가 나왔다.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 하이어스' 전용면적 178㎡는 지난해 8월 31일 15억7,000만 원(16층)에 거래돼 군포에서 최초로 15억 원을 돌파했다.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 두산위브' 전용면적 188㎡도 지난해 같은 달 9일 18억5,000만 원(21층)에 손바뀜해 남양주의 첫 15억 원대 단지가 됐다.
부천시에서는 중동의 '위브더스테이트' 전용면적 183㎡가 지난해 5월 7일 16억2,000만 원(14층)에 거래됐고, 의왕시에서는 내손동 '인덕원 센트럴 자이 2단지' 전용면적 169㎡가 같은 해 1월 9일 15억6,000만 원(20층)에 팔려 15억 원을 넘겼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중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연구원은 "중저가 아파트의 실수요층은 대출 규제에 발이 묶인 데 반해 15억 원 초과 아파트는 자금 조달이 가능한 수요층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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