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조선해양, 올해 알짜 자회사 삼호중공업 상장…'지주사 할인' 우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조선해양, 올해 알짜 자회사 삼호중공업 상장…'지주사 할인' 우려

입력
2022.01.19 16:27
수정
2022.01.20 09:14
0 0
유럽연합(EU)이 LNG 운반선 독점을 이유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무산시킨 가운데 지난 14일 오전 울산 동구 시가지 너머로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보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LNG 운반선 독점을 이유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무산시킨 가운데 지난 14일 오전 울산 동구 시가지 너머로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보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IPO)을 추진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증시에 입성하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해 조선 자회사 3곳이 모두 상장사 지위를 갖게 된다. 다만 지난해 핵심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상장 과정에서 중간지주사의 주식가치가 희석된다는 주주들의 불만이 컸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은 전날 국내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연내 현대삼호중공업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 3곳 중 1곳으로 컨테이너선, LNG·LPG운반선 등 대형 선박 건조 전문기업이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7년 프리IPO(상장전 자금유치)를 통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4,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IMM은 2022년까지 상장할 것을 투자조건으로 내걸었다.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현대삼호중공업은 상장을 최대 2년 동안 유예할 수 있는 권한도 얻었는데, 이 경우 유예기간까지 상장을 하지 못하면 이후 IMM에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시장에선 현대중공업지주가 자회사 연속 상장을 피하기 위해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미룰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최근 수주 상황이 좋은 만큼 올해를 상장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자회사의 매출이 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과정에 지주사 할인 우려가 잇따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다. 지난해 3분기 한국조선해양의 연결기준 매출액에서 한국조선해양 별도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해 사업지주사로 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호중공업까지 상장하면 투자금이 사업자회사 3곳으로 분산돼 한국조선해양은 순자산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상장 전후로도 같은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는 18만 원 선에서 최근 10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중간지주사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조선 3사는 시너지 창출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