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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막에 불어닥친 ‘K수소 협력 바람’…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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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막에 불어닥친 ‘K수소 협력 바람’…배경은

입력
2022.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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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AE 이어 사우디와 수소 협력
'탈 석유산업' 구상에 파트너 낙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 행사에 알 아즐란 사우디 상의 회장의 인사말에 박수를 치고 있다. 리야드=왕태석 선임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 행사에 알 아즐란 사우디 상의 회장의 인사말에 박수를 치고 있다. 리야드=왕태석 선임기자

한국의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길에서 우리 정부와의 수소 협력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 순방 도중,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수소 생산 및 유통, 활용 등 수소경제의 모든 주기에 걸쳐 동반자 사업 구축에 착수, 새로운 경제 협력의 틀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에 앞서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한-UAE 양국은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을 선도하면서 기후위기 극복에 함께 나서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향후 중동지역 내 국내 기업들의 '수소 비즈니스'에도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중동 3개국 순방길에 발맞춰 국내 기업과 유관기관들이 중동 땅에서의 ‘수소 협력’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 9건을 체결하는 등 신산업 분야 협력에 필요한 총 14건의 MOU를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경쟁력 있는 블루 수소·암모니아를 국내로 반입, 활용하기 위해 기회 발굴 및 연구개발(R&D)에 필요한 MOU를 체결하고 청정수소 개발 협력에 착수했다. 또 한국전력, 포스코, 현대오일뱅크 등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사우디전력공사와 그린·블루수소 사업화 등 수소공급망 및 연료전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선 UAE 방문에서도 우리 정부는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공동 연구, 실증사업 협약과 수소 산업 협력 프로젝트 금융지원을 위한 MOU 체결 등 수소 협력 사업에 속도를 냈다. 이 자리에선 그린 수소 및 블루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UAE와 수소차, 충전소, 연료전지, 액화운송 등 수소 활용·저장, 유통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서로 협력해 수소경제를 선도하자는 데 뜻을 공유했다. 당시 행사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이 이처럼 '석유 왕국'인 중동 국가들과 잇따라 순조롭게 수소 사업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배경엔 최근 현지 산유국들에 불어닥친 '탈탄소 러시'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사우디와 UAE에선 현재 에너지정책 방향 전환이 한창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2060년까지 자국 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지위 대신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으로 변신할 계획까지 밝힌 상태다. 또 메가 신도시 개발 계획인 ‘네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탄소 제로’ 신도시 건설도 계획 중이다. 블루 수소 생산 확대, 블루암모니아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UAE도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 시티 건설을 준비하는 등 국가 경제에서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중동 국가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사업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해 사우디에 진출하는 한 수소 관련 중견기업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수소 산업 확장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추세”라며 “한편으론 경쟁자로 볼 수도 있지만, 국내 기술력을 적절히 수출한다면 수소 산업 전반의 규모와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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