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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계곡서 고양이 사체 5구 발견… 알고 보니 들개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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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계곡서 고양이 사체 5구 발견… 알고 보니 들개 소행

입력
2022.01.18 15:00
수정
2022.01.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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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결과 '동물에 의한 물림사'로 밝혀져

지난해 12월 16일 인왕산 계곡에서 발견된 길고양이 사체. 종로구 길고양이 관리봉사자 협의회 카페 캡처

지난해 12월 16일 인왕산 계곡에서 발견된 길고양이 사체. 종로구 길고양이 관리봉사자 협의회 카페 캡처

서울 인왕산 계곡에서 길고양이 5마리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나선 결과 들개에 의한 사고로 확인됐다.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수성동 계곡 길고양이 연쇄 살해 의심 신고'의 사인이 동물에 의한 물림사로 추정된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장소의 폐쇄회로(CC) TV 영상엔 들개가 죽은 고양이로 추정되는 물체를 입에 물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영상에선 학대자로 의심할 만한 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종 부검 소견도 동물에 의한 물림사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 동물권행동단체 '카라' 소속 활동가 최인수(29)씨는 종로구에 거주하는 '캣맘'으로부터 고양이 사체를 잇따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동물 학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캣맘이 묻어 놓은 사체 4구를 파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직접 부검을 의뢰했다. 최초 발견한 사체 한 구는 이미 구청이 수거해 소각을 마친 상태라 확보하지 못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단체 '종로구 길고양이 관리봉사자 협의회' 회원들은 국민신문고와 종로구청, 경찰청 포털을 통해 수사를 촉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를 전달받은 김보림(49) 종로구 길고양이 관리봉사자 협의회 대표는 "사람에 의한 학대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들개가 고양이뿐 아니라 노약자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며 "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 구청에 들개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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