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동맹군이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한 예멘 반군의 거점을 공습했다. 유엔·미국·영국·프랑스 등 국제사회도 예멘 반군을 즉각 규탄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언론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사나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나는 예멘의 수도로 현재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이 공격으로 건물 한 채가 파괴됐으며, 반군과 그의 가족 등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공격은 예멘 반군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UAE 수도 아부다비의 국제공항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원유 시설 등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이다. 예멘 반군 공격으로 ADNOC 원유 시설이 폭발해 이곳에서 일하던 인도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숨지고 근로자 6명이 다쳤다. UAE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100여㎞ 떨어져 있는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지속 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중이었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도 예멘의 UAE 공격을 규탄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예멘 반군의 공격을 규탄하며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하고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나흐얀 UAE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후티의 공격을 규탄했다고 UAE 국영 WAM통신이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은 UAE 등과 협력해 예멘 반군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테러리스트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고,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도 반군의 움직임이 UAE와 다른 지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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