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와중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임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경우 감염 확산과 지지율이 거꾸로 움직였던 점과 대조된다.
요미우리신문이 14~16일 18세 이상 유권자 1,057명의 응답을 얻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상승한 66%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후 최고치다. 14~16일은 오미크론 변이로 하루 2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만큼 감염이 크게 확산된 때였지만 지지율 상승세가 유지된 것이다.
이는 코로나 감염자 수와 지지율이 반비례했던 스가 내각 때와 차이가 있다. 스가 내각은 출범 당시 70%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국내여행 지원사업인 ‘GoTo트래블’ 등의 정책을 취소하지 않는 등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에 실기해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하루 2만5,000명의 감염자가 나올 당시는 지지율이 30% 전후로 급락, 스스로 퇴진하는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반면 이번에도 하루 감염자가 2만 명대까지 급증했지만, 기시다 내각은 지난해 11월 30일 외국인 신규 입국금지 같은 선제적 조치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52%로 부정 평가(41%)를 웃돌았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가 ‘반석’에 오른 것은 아니라고 봤다. 지지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으니 ‘정책에 대한 기대’와 ‘지도력’은 각각 15%와 9%에 불과했고, ‘다른 좋은 사람이 없다’가 44%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총리를 크게 기대하거나 신뢰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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