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 만에 '4%대→ 5%대'로 상승
한은 기준 금리 추가 인상 시사
"이르면 1분기에 주담대 6%대 돌파 전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5%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6%대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초저금리 대출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섰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족들의 이자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이주열 "기준금리 1.5%도 긴축 아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연 3.57~5.07% 수준이다.
이는 한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 첫 인상에 나섰던 지난해 8월 말(2.62%~4.19%) 대비 하단과 상단이 각각 0.95%포인트·0.8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 역시 같은 기간 각각 0.83%포인트·1.09%포인트 상승한 3.75∼5.51%를 기록 중이다.
대출금리는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가 됐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연 1.5%가 돼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상반기 안에 주담대 6%대 진입도 가능"
한은의 빠른 금리 인상에 주담대 6% 시대 도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준금리 상승은 코픽스·금융채 등 은행들의 자금 조달금리를 높이기 때문에 차주들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금리 인상폭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훨씬 뛰어넘었던 만큼, 현재 5%대인 주담대 상단 금리 역시 이르면 1분기 안에 6%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당일에만 0.09%포인트 급등했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역시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며 11월 역대 최대폭인 0.26%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게다가 정부가 추경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을 공식화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영끌족들의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경우 연간 이자부담은 3조2,000억 원(1인당 16만 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상황(가계대출 1,745조 원, 변동금리 비중 73.6%)에 기반한 계산이다. 현재는 변동금리 비중이 80%에 육박해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시사한 것처럼 기준금리가 올해 추가 인상된다면 대출자 이자 부담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주거 등 필수적인 대출을 줄이긴 힘들더라도, 이제는 투자 이득 목적의 추가 대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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