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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주담대 시대' 곧 온다… 영끌족 이자부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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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주담대 시대' 곧 온다… 영끌족 이자부담 어쩌나

입력
2022.01.16 21: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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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여 만에 '4%대→ 5%대'로 상승
한은 기준 금리 추가 인상 시사
"이르면 1분기에 주담대 6%대 돌파 전망"

지난 5일 서울의 한 은행 지점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의 한 은행 지점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5%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6%대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초저금리 대출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섰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족들의 이자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이주열 "기준금리 1.5%도 긴축 아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연 3.57~5.07% 수준이다.

이는 한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 첫 인상에 나섰던 지난해 8월 말(2.62%~4.19%) 대비 하단과 상단이 각각 0.95%포인트·0.8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 역시 같은 기간 각각 0.83%포인트·1.09%포인트 상승한 3.75∼5.51%를 기록 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대출금리는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가 됐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연 1.5%가 돼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상반기 안에 주담대 6%대 진입도 가능"

한은의 빠른 금리 인상에 주담대 6% 시대 도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준금리 상승은 코픽스·금융채 등 은행들의 자금 조달금리를 높이기 때문에 차주들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금리 인상폭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훨씬 뛰어넘었던 만큼, 현재 5%대인 주담대 상단 금리 역시 이르면 1분기 안에 6%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실제로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당일에만 0.09%포인트 급등했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역시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며 11월 역대 최대폭인 0.26%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게다가 정부가 추경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을 공식화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영끌족들의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경우 연간 이자부담은 3조2,000억 원(1인당 16만 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상황(가계대출 1,745조 원, 변동금리 비중 73.6%)에 기반한 계산이다. 현재는 변동금리 비중이 80%에 육박해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시사한 것처럼 기준금리가 올해 추가 인상된다면 대출자 이자 부담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주거 등 필수적인 대출을 줄이긴 힘들더라도, 이제는 투자 이득 목적의 추가 대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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