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4연패에서 탈출하고도 경기 중 발생한 레오의 돌발 행동과 이에 대한 심판진의 판단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OK금융그룹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8 17-25 25-16 15-13)로 이겼다. 4연패를 끊어낸 OK는 11승11패(승점 28)로 5위 한국전력(승점 31)을 3점 차로 추격했다. 8연승의 기세가 멈춘 우리카드는 11승12패(승점 37)로 3위를 유지했다.
문제의 장면은 4세트에서 나왔다. 레오가 4세트를 6-3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공을 관중석으로 걷어찬 것. 주심은 즉각 레오에게 레드카드를 냈고, OK금융그룹은 1점을 우리카드에 내줬다. 이에 석진욱 OK 감독은 지난 12일 알렉스 페헤이라(우리카드)가 비슷한 상황에서 옐로 카드를 받았던 것을 사례로 들며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알렉스는 당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자신에게 굴러온 공을 관중석 쪽으로 찼고,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석 감독은 경기 후 “분명 레오가 잘못한 행동"이라면서도 "심판에 항의하니 ‘규정이 바뀌어서 레드카드를 주기로 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드카드를) 받을 만 하면 받았겠지만 규정이 바뀐 부분을 전해 듣지 못했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물론 심판진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순 있다”면서 “불과 얼마전 나온 상황(우리카드 알렉스의 돌발 행동)이라 그럴 수 있다(바뀐 내용을 각 팀에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웠을 것)”면서도 “하지만 저 역시 바뀐 규정에 대해 전혀 몰랐고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력하게 항의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로 힘겹게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석진욱 감독은 레오의 활약보다 이날 잘 버텨준 세터진을 칭찬했다. 석 감독은 “레오에게 좋은 공이 가면 포인트가 나는 것을 알지만, 세터들이 심리적으로 힘들다”면서 “곽명우가 잘 해줬고 권준형도 나쁘지 않았다. 세터들의 기를 살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최근 풀세트 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석 감독은 “승리해도 승점 관리가 안되서 힘들다”라며 웃었다. 이어 “오늘은 지고 있다가 이긴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대화 통해서 확실하게 휴식을 주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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