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이란이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이란에 대한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견제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전날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은 이란에 대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단호히 반대하고 인권 등 의제를 빌려 정치공작에 나서는 것과 이란 및 기타 지역 국가의 내정에 대한 심한 간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이란 핵 문제의 옳고 그름은 일목요연하다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여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냈으니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자리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원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왕 부장은 중국이 이란에 코로나19 백신을 계속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아미르압둘라히얀 장관은 “중국의 성공적인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개막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미르압둘라히얀 장관은 또 “이란은 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중국이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일방적인 대이란 제재에 대해 양국이 반대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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