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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달라진 가요계 홍보법? 땡깡으로 보는 MZ세대 겨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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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달라진 가요계 홍보법? 땡깡으로 보는 MZ세대 겨냥법

입력
2022.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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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땡깡과 함께 컬래버에 나선 아티스트들. (왼쪽부터) 아이브 현아 립제이. 땡깡 공식 유튜브 채널

유튜버 땡깡과 함께 컬래버에 나선 아티스트들. (왼쪽부터) 아이브 현아 립제이. 땡깡 공식 유튜브 채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신곡 홍보를 위해 우리 집 거실에서 무대를 펼친다? 이게 왠 꿈 같은 소리냐 싶겠지만 실제 상황이다. 심지어 잘 나가는 스타들도 너도나도 '거실 표' 무대를 찾겠다고 줄을 서는 중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가요계 홍보 트렌드가 변화했다. 과거 신곡 홍보를 위해 TV 출연부터 언론 인터뷰까지 '홍보의 정석'처럼 여겨지던 코스를 밟았던 가수들은 이제 유튜브로 발길을 옮겼다. 소속에서 정해준 듯한 앨범 소개 멘트를 줄줄 읊던 시대 역시 지났다. 열 마디 말 대신, 핫한 유튜버와 함께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는 것 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튜버 땡깡과 컬래버에 나선 가수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K팝 아이돌 댄스 커버를 메인 콘텐츠로 큰 인기를 모은 땡깡은 현직 유튜버로 활동 중인 여동생의 화려한카메라 워킹, 아이돌 못지 않은 댄스 실력과 넘치는 끼로 화제를 모았다.

구독자 수만 54만 명에 달하는 그가 아이돌 그룹의 핫한 홍보 수단으로 떠오른 것은 현아와의 컬래버 이후였다. 당초 거실에서 촬영했던 현아의 '암 낫 쿨' 커버 댄스를 계기로 땡깡은 현아와의 컬래버 댄스 컨텐츠 제작에 성공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대에서 착용하는 장갑 대신 강렬한 색깔의 고무 장갑을 나눠 낀 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 없는 기로 '암 낫 쿨' 컬래버 컨텐츠를 완성했고, 이는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암 낫 쿨' 챌린지 붐에 힘을 실었다. 당시 떙깡이 유튜브에 공개했던 컬래버 영상의 조회 수는 현재 각각 390만, 624만 회에 달한다.

댄스 커버 유튜버 땡깡의 인지도와 아이돌 멤버의 신선한 만남이 역대급 조회 수라는 시너지를 낳으면서 가요 업계에는 새로운 홍보법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후 땡깡은 있지(ITZY) 예지·우주소녀·오마이걸·프로미스나인·몬스타엑스·전소미·더보이즈·스테이씨·샤이니 키·조유리·립제이·청하·아이브 등과 잇따라 컬래버에 나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중 상당수의 영상이 땡깡 댄스 콘텐츠의 메인 무대인 거실에서 촬영됐다는 점이다. 이는 당초 땡깡이 인기 유튜버로 입소문을 타게 된 계기인 '거실'이라는 장소적 특징을 그대로 살리며 더욱 높은 화제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거실에서 촬영한 '커튼콜' 콘텐츠 중 립제이 편은 531만, 아이브 편은 372만, 청하 편은 289만 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쟁쟁한 스타들이 직접 유튜버의 집으로 찾아가고, 휴대폰으로 촬영을 해 유튜브에 업로드를 하는 방식이라.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파격적인 광경이다. 하지만 이같은 컬래버 콘텐츠가 최소 수십만, 최대 수백·수천만 뷰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앞으로도 가수들에게 각광받는 홍보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가요 소속사 관계자는 "실제로 현재 땡깡과의 컬래버 콘텐츠를 위한 아티스트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며 "컴백 전부터 요청을 해도 촬영을 위해선 소위 '줄을 서야' 할 정도다. 그럼에도 유튜버와의 컬래버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만족스러운 홍보 효과와 화제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땡깡을 활용한 아이돌 컴백 홍보의 성공 사례는 K팝 문화의 수요 소비층인 MZ세대의 공략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양한 채널에서 노출되는것 만으로도 효과적인 홍보가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지금의 가요 시장에서는 출연 만으로 눈도장을 찍기란 쉽지 않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나 확실한 콘셉트, 예상을 깨는 반전 요소 등 '신선함'을 쫓는 MZ세대의 구미를 당길 홍보법이 필요해진 시대다. 유튜버와의 컬래버를 이을 다음 트렌드는 무엇이 될 지, 발빠른 변화를 지켜보려 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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