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오대 연구진이 척수 손상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된 환자에게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로 만들어 낸 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을 지난달 세계 최초로 실시했다고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수술 후 환자의 경과는 양호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척수 손상은 교통사고나 운동 중 부상 등이 원인으로 척추 안의 신경다발인 척수가 손상을 입는 것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심각한 장애가 남는다. 일본에서 매년 5,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한국에선 그 절반 정도인 2,000~2,500명 정도의 환자가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게이오대 연구진은 척수 손상으로 중증 마비가 발생한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iPS세포에서 만들어낸 신경의 근원이 되는 세포를 부상 2~4주 후 이식하는 임상 연구를 계획했다. 이후 2019년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첫 번째 수술은 지난해 12월 도쿄 소재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실시됐다. 교토대 측에서 제공된 타인의 iPS 세포로부터 신경의 근원이 되는 세포를 제작해, 약 200만 개의 세포를 환자의 척수 손상 부위에 이식했다. 수술에는 약 4시간이 걸렸다. 환자는 수술 다음날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했고, 수술 3주 차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뚜렷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1년에 걸쳐 이식의 안전성이나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다만 환자의 연령이나 성별 및 마비가 회복됐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실험용 쥐나 유인원을 사용한 이식실험에서는 마비됐던 신체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게이오대의 이번 연구를 통한 이식 수술은 총 4명에게 시행될 예정이다. 독립된 모니터링위원회가 첫 번째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해 이식 후 3개월까지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 등을 중간평가한 뒤 지속 타당성을 판단한다. 연구를 계속해도 좋다고 판단되면 오는 4월 이후 두 번째 환자의 이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실용화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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