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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박원순 모두 강조한 강남북 균형…"현실은 22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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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박원순 모두 강조한 강남북 균형…"현실은 22배 격차"

입력
2022.01.14 0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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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강남-강북지역 경제규모 매년 벌어져
2018년 박원순 전 시장 '강남·북 균형발전' 추진
오세훈 시장, 공공기관 이전·민간 재개발 본격화

2017~2019년 사이 강남구와 강북구 지역내총생산량 비교. 서울시 제공

2017~2019년 사이 강남구와 강북구 지역내총생산량 비교. 서울시 제공

강남·북 균형발전은 역대 서울시장들의 공통적 목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남과 강북 간 경제규모 격차는 계속 벌어져 자치구에 따라 22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시가 내놓은 2019년 자치구별 경제규모 종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구 지역내총생산(GRDP)은 71조8,527억 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강남구와 함께 서초구(35조5,700억 원)와 송파구(29조9,630억 원) 등 소위 강남 3구 자치구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GRDP가 가장 낮은 자치구는 강북구로 3조2,836억 원에 불과했다. 도봉구(3조4,049억 원)와 중랑구(4조7,420억 원) 등 강북의 주요 자치구들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1위인 강남구와 25위인 강북구 격차만 21.9배였다. 강남구와 강북구의 GRDP 차이는 2017년 21.4배, 2018년 21.6배로 조금씩 더 벌어지는 추세다. △사업ㆍ서비스업 △도ㆍ소매업 △정보통신업 등 경제규모 비중이 큰 업체들이 늘고 있는 강남구와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 △부동산업 △숙박·음식점 등 경제규모가 작은 업종의 생산 비중이 큰 강북구의 현실이 빚어낸 격차다.

2019년 서울시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 규모. 서울시 제공

2019년 서울시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 규모. 서울시 제공

강남 3구가 포함된 한강 이남과 이북을 크게 묶어서 비교해도 경제규모 차이는 뚜렷하다. 2017년 강남지역 11개 자치구의 GRDP는 강북지역 14개 자치구보다 33.9% 컸다. 그 차이는 2018년 35.6%, 2019년 36.5%로 점차 벌어졌다.

이런 현실 때문에 역대 서울시장들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지상과제로 삼고,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2006년 첫 임기 때부터 균형발전을 강조해온 오세훈 시장은 이번 임기에서도 그 연장선상에서 주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원순 전 시장도 2018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치고, 공공기관ㆍ공기업 이전, 도시철도 정비사업 등을 통해 ‘강남·북 균형발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강남에 위치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서울연구원, 인재개발원 등 공공기관의 강북 이전 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은 역대 서울시장들의 균형발전 정책이 이어져 온 결과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강남·북 격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현실론도 무시할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는 서울 3대 업무밀집 지역 중 2곳(여의도·테헤란로)이 위치하는 등 구조적으로 강북지역보다 경제규모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강북 지역에서도 마포구와 성동구 GRDP가 최근 상승 중"이라며 "공공기관 이전까지 완료되면 강남과 강북지역 간 경제규모 격차는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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