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금리 오르면 채권 투자 수익률 높여
만기환급금 증가로 가입자 모집에 긍정적
카드사, 자금 마련에 더 많은 비용 투입
기준금리가 지난해 두 차례 오른 데 이어 이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보험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보험사는 금리가 오를수록 투자 수익을 더 내고 보험 가입자 유치에도 긍정적이라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카드사는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져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울상이다.
보험사, 금리 1%p 오르면 수익 2,436억 증가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0.5%로 사상 최저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두 차례 인상을 통해 1.0%로 올렸다.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2금융권에도 파급력이 크다. 보험사는 기준금리 인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자산을 불리는데, 투자 상품 중 가장 안정적인 국·공채 등 장기 채권 투자 비중이 크다.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투자 수익률이 높아져 보험사에는 이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금리가 100bp(1%포인트) 오르면 수익은 2,436억 원 증가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보험료, 만기 환급금과 연동된 예정이율, 공시이율을 끌어올려 가입자 모집에도 기여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이다. 예정이율 인상은 보험료 인하 요인으로 작용해 보험사 입장에선 가입자 확보에 활용할 수 있다.
"조달 비용 더 쓰면 카드론 금리 오를 수도"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보험사에 절대적인 호재는 아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RBC 비율이 하락할수록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보험사는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다.
카드사는 보험사와 달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이 적지 않다. 은행, 보험사처럼 예금, 보험료를 받지 않는 카드사는 회사채 발행으로 카드론 사업 등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 이런 자금 조달 구조는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금리 인상기에 카드사가 더 많은 비용을 치르도록 해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실제 지난해 1월 1.269%였던 신용등급 AA+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일 2.552%로 1%포인트 넘게 뛰었다. 카드사가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할수록 소비자는 피해를 볼 가능성도 커진다. 카드사가 자금 조달 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론 등 대출 상품 금리를 높일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는 물론 2금융권 고객도 자신이 이용하려는 상품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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