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보르헤스와 나
제이 파리니 지음. 김유경 옮김.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젊은 시절,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함께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형식의 회고록이다. 저자는 우연히 시력을 잃고 쇠약해진 70대의 보르헤스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보르헤스의 서구 문학과 사상에 대한 웅장한 정신적 여정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여행은 미로와 거울과 분신으로 가득한 보르헤스의 세계로 이끈다. 책봇에디스코·368쪽·1만8,000원
△은의 세계
위수정 지음. ‘이 계절의 소설’에 선정된 ‘은의 세계’가 담긴 저자의 첫 소설집이다. 저자의 세계는 확고하고 고정된 사실의 세계가 아닌 불분명하고 유동적인 세계다. 이는 서로 다른 진술을 하는 두 여자가 나오는 표제작 ‘은의 세계’에서 두드러지며, 진실과 거짓이 서로 교차하는 그 외의 소설들에서 구체화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무엇 하나 온전히 믿을 수 없는 거리감은 자신의 치부와 욕망을 마주하는 도구로 작용하며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문학동네·332쪽·1만4,500원
△호텔 해운대
오선영 지음.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저자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인부산’ 하고 싶어 하는 공시생, 부산에 살지만 해운대 한번 놀러 가기 어려운 사회 초년생, 지방대학 출신 시간강사 등 다양한 인물은 부산 특유의 이미지와 함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보여준다. 생활의 중심이 어디든 인물들의 평범한 삶 속에 스민 아픔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가 없는 사회의 한계를 생각하게 만든다. 창비·236쪽·1만4,000원
△활인 上,下
박영규 지음.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로 ‘실록사가’라는 찬사를 받았던 저자의 신작 소설이다. 저자는 조선의 의학과 세종의 리더십에서 사람을 살리는 일인 ‘활인(活人)’의 모습을 추출해낸다. 진정한 활인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세종과 조선시대 의원들은 저자만의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의술과 정치를 통해 역병에 시달리는 백성을 구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전염병의 시대인 지금 필요한 태도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진다. 교유서가·각 280쪽·각 1만4,000원
어린이·청소년
△아빠, 어디 있어요?
브누아 브로야르 글·비올렌 르루아 그림. 박정연 옮김. 아빠를 찾아 홀로 밤의 숲에서 모험하는 아이의 이야기와 처음으로 아이와 떨어진 아빠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책이다. 아빠를 찾아 깊은 숲속으로 간 아이는 어둠과 산짐승, 상상 속 괴물이 안겨주는 두려움에, 아빠는 아들을 영영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선다. 불안을 이겨내는 과정은 비올렌의 대조적인 일러스트로 극대화된다. 브누아의 아동 소설 ‘숲속에서 보낸 밤’을 그림책으로 다시 펴냈다. 곰곰·44쪽·1만3,000원
△옥춘당
고정순 글·그림. 제사상 위 가장 예쁜 사탕인 옥춘당을 통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늘 다정하고 정이 많던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남편이자 유일한 친구였지만 갑작스러운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할머니의 곁을 떠나게 된다. 홀로 남겨진 할머니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에 말과 기억을 잃어 가고, 동그라미를 그리며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사라지기에 더욱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길벗어린이·120쪽·1만3,000원
△네가 오는 날
돌로레스 브라운 글·레자 달반드 그림. 정화진 옮김. 입양 부모가 아이를 기다리며 느낀 설렘과 가족 구성원으로서 성장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느낀 행복을 담았다. 아이에게 이야기하듯 써 내려간 글에는 아이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행복한 감정이 드러나 있다. 입양 가족의 다채로운 여러 날을 보며 우리 시대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변의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2018년 볼로냐 도서전의 수상 작가인 레자 달반드가 그림을 그렸다. 창비·36쪽·1만3,000원
△우리는 달린다
요아르 티베리 글·사라 룬드베리 그림. 신동규 옮김. 2014년 스웨덴 최고의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의 최종 후보작이다. 두 아이가 일상의 공간에서 상상의 세계로 한달음에 달려간다. 아이슬란드를 넘어 그린란드, 삐삐의 집, 무민의 골짜기 등을 힘차게 달려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살아 움직이는 존재의 기쁨을 보여준다. 또한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현실 안팎의 세상을 누비는 모습을 통해선 우정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의 활기는 독자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위고·3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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