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근육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장 없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인 벤투호는 국내파만으로 A매치를 치르며 '특급 훈련'에 돌입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첼시에 0-1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선제골을 먹힌 토트넘은 만회 골을 위해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등 공격진이 총력을 펼쳤지만 손흥민의 공백이 컸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안타깝다”며 “복귀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콘테 감독은 지난주 손흥민의 부상 소식을 알리면서 2주 결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5주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고 2월은 돼야 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경기를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복귀 예상 시점을 늦춘 것은 그만큼 그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도 남은 카타르행 원정을 손흥민 없이 해내야 할지 모른다. 손흥민이 2월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온다면 대표팀도 주장 없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7·8차전을 뛰어야 한다. 여기에 대표팀은 황희찬(울버햄튼), 그리고 3주 넘게 치료를 받고 있고 황의조(보르도)도 부상이 의심된다.
유럽파 선수들의 결장을 염두에 두고 계획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대표팀 전지훈련의 의미는 벤투호에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터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국내파 위주로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 평가전을 벌인다. 그동안 충분히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K리그 선수들로서는 이번이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기회다. 벤투 감독도 유럽파 선수들을 대체할 만한 자원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가전 첫 상대인 아이슬란드는 FIFA 랭킹 62위로 33위인 한국보다 낮은 팀이지만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8강에 올랐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본선에 진출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이다.
두 차례의 평가전을 치른 벤투호는 27일 레바논과 원정경기(최종예선 7차전), 내달 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시리아와 경기(최종예선 8차전)에 나선다. 유럽파 선수들은 레바논 원정부터 합류한다. 원정 2연전을 다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0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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